새누리당은 15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의 남파 간첩 논란에 대해 “강 씨는 간첩이었다는 김현장씨의 지적에 대해 사실대로 설명하고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강 씨가 북한 평양에서 밀봉교육을 받고 남파된 간첩이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통진당은 강 씨를 즉각 출당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1980년대 강 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김현장씨는 공개편지에서 ‘종헌아!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조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너는 철두철미하게 김일성 주석이 영도하는 이북을 너의 조국이라는 신념하에 살았고 옥중에서도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은 너의 육신을 불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뜨거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가 ‘아무리 우리 남한사회가 허술하고 반공의 틀이 느슨해져 있기로서니 친구 네가 이 나라 정당에 들어가 비례대표 18번까지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김 씨가 그간 강 후보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았지만 강 후보가 통진당 비례대표로 대한민국 국회에 진입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공개편지를 썼다고 한다”며 “통진당 중앙운영위가 결정한대로 경선으로 뽑힌 비례대표 후보 전원이 사퇴할 경우 외부 영입으로 비례대표 후보가 된 강 씨가 19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씨가 강 씨의 문제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했었던 강 씨, 전향한 적도 없는 걸로 알려진 강 씨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진당 사람들과 일부 종북주의자를 뺀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몰랐을 것 아니냐. 그런 강 씨가 국회에 진입할 경우 국민세금으로 그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끔찍한 현실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부정경선과 갖은 추태로 국민을 실망시킨 통진당은 스스로 간첩이라고 칭한 사람을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 데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강 씨에 대해선 비례대표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씨도 이제 정체를 밝히고 김현장씨 편지에 대해 정직하게 응답해야 한다”며 “강 씨가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곳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회에 간첩이 설 자리는 결코 없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씨가 연루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1975년 11월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에 재학 중이던 16명의 학생이 간첩혐의로 기소된 사건으로 강 씨는 이들 중 주모자로 지목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강 씨는 13년 간 옥살이를 하다가 1988년 양심수 석방조치에 따라 특사로 석방됐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강 씨에게 제기된 간첩의혹에 대해 “본인에게 물어야 할 문제”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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