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29년만에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전격 방문했다.

 

미얀마는 최근 개혁·개방정책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려들고 있어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얀마 수도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통상분야 협력강화, 개발경험 공유·에너지·자원개발협력 및 문화·인적교류 증진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및 동포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회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얀마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이 가속화하고 미국·유럽연합(EU)이 지난 4월 각각 경제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하는 등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원의 보고'로 불릴 정도로 천연가스·원유·철광석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경험이 더해진다면 미얀마의 경제발전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민주화 및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얀마는 긴밀하게 미래를 논의할 수 있고 협력관계를 추진할 수 있는 역외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협력 차단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얀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가 지난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전까지 방문 사실을 보안에 부치는 등 경호·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과거 가슴아픈 기억이 있고, 최근 북한이 최근 공공연히 대남 공격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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