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최악의 경제난과 함께 권력계층과 주민들의 관계가 대립으로 치달으며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사회에서 권력계층은 철저한 착취계급으로 전락했다. 그렇게 된 이유도 명백하다. 구조자체가 워낙 권력중심인 북한사회에 최악의 경제난 까지 겹치자 권력계층은 사회구조의 중추역할에서 생존을 위한 약탈자들의 무리로 전락한 것이다.
 
지금 구시대적인 독재가 판을 치는 북한사회에서 권력계층은 주민들의 생존노력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존재한다. 자연히 권력계층과 주민들의 관계는 대칭관계로 얽힐 수밖에 없다. 초보적인 민주주의도 없는 북한사회에서 권력계층의 속성은 약탈자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북한주민들의 권력계층에 대한 분노는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탄압과 약탈에만 혈안이 되어 돌아가는 권력계층을 일제순사로 비유하며 타매하고 있다. 북한의 주민들은 흔히 악독한 사람을 일제순사로 비유하는 ‘전통적인 습관’이 있는데 오늘 날 북한의 권력계층이 그 일제순사로 되었다.
 
그것을 지켜보며 일부 탈북자들은 앞으로 김정일 독재정권이 주민들과 권력계층들 사이의 모순이 폭발하는 것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만큼 북한사회에서 주민들과 권력계층의 대립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북한사회에서 지난시기와 달리 지금은 개별적 간부들에 대한 비난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김정일이 수령 독재를 강화하기 위해서 개별적 간부들의 영향력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만들어 놓은 공간이지만 그 자그마한 공간은 지금 각종 비난과 욕설이 차고 넘쳐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21일 자유북한방송국의 함경북도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최근 탈북시도를 막는다는 이유로 독재정권이 만들어놓은 타격대가 주민들의 세찬 비난을 받고 있다.
 
소식통은 “탈북시도를 막는다고 보안성 유동인원 타격대가 새로 생겨나 여행하는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들은 국경여행증명서가 있어도 확인이라는 구실 밑에 일제 때 순사들처럼 여행자들의 짐을 샅샅이 뒤지며 심지어 여성들의 화장품과 위생대(생리대)가 들어가 있는 가방까지 뒤진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타격대 성원들은 주민들이 국경지역 여행증명서가 있어도 단속실에 데리고 간다. 단속실에 데리고 가서 국경지역에는 왜 가는가? 누구를 만나려 가는가? 따져 묻고 여행자가 사는 곳과 가는 곳을 정확히 확인한 후에야 보낸다.
 
타격대의 횡포에 주민들은 “일제 때 순사들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여행증명서가 있어도 다니기 힘드니 이제는 다니면서 단련을 받기보다 형제 친척들의 대사구, 병문안이고 뭐고 인연을 끊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겠다. 정말 여행하기 힘든 세상이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을 단속하고 통제하는 그 기회와 과정을 권력계층들은 돈벌이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그 이유도 명백하다. 반인민적 통치로 일관된 북한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활동은 곧 잠재적 범죄로 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북한사회에서 권력계층들이 제주머니 채우는 활동 공간만 넓어졌다는 것이다.
 
국경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보안원이나 보위부 요원을 끼고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 속에서 권력계층들의 탐욕의 키는 더욱 커지고.
 
결국 독재정권이 단속과 통제의 수위를 높이면 주민들은 더 많은 돈을 보위부 요원이나 보안 원들에게 바쳐야 하는, 탄압과 약탈의 정비례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위부 요원들이나 보안 원들은 독재정권에서 단속과 탄압의 수위를 높이면 장사꾼들과 주민들한테서 돈을 뜯어내는 기회와 공간만이 커질 뿐이다. 그 속에서 살아가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백성들뿐.
 
그 사회악 속에서 북한주민들의 권력계층에 대한 원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독재정권이 강력한 통제를 실시하면 그것이 권력계층들의 돈주머니만 커지게 하는 현상을 두고 독재정권이 간부들의 배를 불려 주기 위해 탄압의 수위를 높인다는 인식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김정일 독재정권은 권력계층들의 충실성도 돈벌이를 하는 공간을 주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의 그 어떤 지시도 돈 앞에서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고위층들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몰라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들은 폭력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서 법의 몽둥이를 든 자들에게 줄 것은 없고 직권을 가지고 인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 이런 지시가 내려올 때마다 성수가 난 그들은 그 기회를 통해 인민들을 더 압박하여 그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독재자 김정일의 독특한 통치방식이고 그 독특한 통치방식은 북한사회에 주민들과 권력계층의 대립심화라는 위험 수위를 스스로 높여주고 있다.
 
박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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