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국책사업을 주도적으로 반대해 왔던 한 신부가 “제주도 해군기지를 찬성한다”는 중학생 신자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카톨릭 수원교구의 한 성당에서 발생됐다. 이 성당의 조 모 신부는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한 만화를 성당에 배치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등 종교인으로써 이해되지 않는 활동을 펴왔다.

 

이 성당에서 미사가 있던 지난 3일 수원 모 중학교에 다니는 김 군은 조 신부에게 “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데 신부님은 왜 반대하시느냐”고 물었다가 조 모 신부(47)로부터 어깨와 팔 등을 수차례 맞았다고 한다.

 

이와관련 조 신부는 “어깨를 쓰다듬었을 뿐이지 폭행한 적은 없다”며,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김 군의 어머니는 “아이 팔이 벌겋게 부어올라 해당 신부를 찾아가 사과를 받으려 했으나 못 만났다”고 말했다.

 

논란을 일으킨 조 신부는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소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앞서 보도된 문제의 만화(꼬리기사 참조)도 이곳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만화를 성당 주보와 함께 배포하고 신자들에게 ‘제주 해군기지의 반대’를 주장한 것이다.

 

특히 조 신부는 ‘4대강 반대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교구 성당에서 배포된 문제의 만화에 대해 해군측은 “구럼비 바위 주변에 연산호 군락이 있다”는 등 유언비어가 상당수 적시 돼 있기 때문에 “만화책의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해야할 신부들이 정치에 빠져 ‘사실과 다른 내용의 만화를 만들어 신도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종교인의 본분을 벗어나는 행태이다. 더구나 신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학생신도에게 폭행을 가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반국가 폭력세력과 종교인의 유착’이라는 비판이 나올만한 일이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순수한 공익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신앙에 많은 사람들이 의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무개념 종교인이 개인적인 사회활동에 종교를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며 더욱이 폭력이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신부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관점은 개인으로써 존중해 주어야 하고 개인적인 행동 또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엄연하게 신부(사제)는 종교적인 부분에서 전파하고 가르치는 것이 본분이지 사회운동이 본분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만약 사회운동을 하려면 신부복을 벗고 성당을 나와 사회운동 단체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조 신부가 “어깨를 쓰다듬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그 학생의 팔은 벌겋게 부어 올랐다고 한다. 더구나 일부 신부들은 “피멍이 안 들었으니 때린 게 아니다”, 또는 “아는 판·검사, 경찰이 많다”고 엄한주장을 펴고 있다는데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믿음으로 성당에 나갔던 그 학생은 벌겋게 팔만 부어 오른 게 아닐 것이다. 마음의 상처 또한 치유의 목적으로 나갔던 성당에서 신부에게 씻기 어려운 병을 얻은 셈이다. 한 낱 ‘정치’ 때문에 한 영혼이 상처를 받은 것이다.

 

신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해 “한 마리의 길 잃은 어린양을 찾기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오히려 잘 지내던 영혼을 무참히 내친 격이 아니겠는가? 신부의 폭행을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하려면 매우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정치적인 부분으로 해석한다면 그 신부의 행동은 자명해 진다.

 

소위 시쳇말로 ‘양아치’가 아닌 조직폭력배들은 그들이 폭력을 행사할 때는 나름대로의 위계질서와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조 신부의 폭력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그 명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미사여구를 붙여댈 것이다.

 

조폭과 신부들은 검은 양복과 검은 사제복 이외에 다른 공통점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즉 사회에 순화되어야 할 자와 악의 죄를 순화시켜야 할 역할자이기 때문이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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