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주 구럼비 앞바다에 서울대공원 돌고래 한 마리를 풀어주기로 했다. 박 시장이 굳이 구럼비 앞바다를 지목한 것을 두고 제주해군기지 반대를 목적으로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12일 트위터에 “지금 서울대공원에 있는 돌고래 제돌이를 만나러 갑니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 보려 합니다”라고 남겼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발파작업이 진행 중인 구럼비에 대한 반대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대공원의 제돌이를 보니 제돌이가 있어야 할 곳은 한라산과 구럼비가 있는 제주도입니다.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물어서 대한민국 최초의 수족관 돌고래 방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함께 해 주실거지요?”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공원을 찾은 박 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한달간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돌고래 공연이 동물학대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수용한 결과다.

 

박 시장은 이후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돌고래 공연을 완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13살짜리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누리꾼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닌 시정이다. 돌고래는 꼭 제주가 아닌 살기 좋은 곳에 풀어달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돌고래를 구럼비에? 그럼 호랑이도 설악산으로 돌려보내시지요”, “구럼비 바위를 들먹인건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할 목적이고.. 구럼비 앞바다가 돌고래 고향인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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