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도자로 떠받들고 있는 김정일이 북-중 국경도 제대로 갈라보지 못해 북한주민들을 아연하게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전력공급사정이 매우 긴장한 속에서도 국경지역들에는 전력공급이 조금이나마 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사연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식한 김정일의 덕이다.
 
2005년 양강도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제4지구 사령부에 대한 김정일의 시찰 당시 동행한 부대 지휘관의 말에 의하면 백두산과 삼지연을 걸쳐 혜산으로 내려가던 도중, 압록강 건너편에 있는 중국을 보고 김정일은 "저기는 혜산시 어는 구역인데 저렇게도 환히 밝은가"라고 물어 동행한 간부들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옆에 간부가 ‘장군님 저기는 중국 장백 현입니다.’라고 하자 어리벙벙해 하던 김정일은 "저기 중국은 환한데 여기에 왜 이렇게 캄캄해,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여 그때부터 국경연선들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인들에게 북한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강 건너 중국은 북한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유한' 곳이 되었다.
 
아마 김정일이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북-중 국경에서 깊은 생각도 해보았을 것. 그러나 그는 발전된 중국의 모습과 가난하기 짝이 없는 북한을 비교해보는 고뇌도 가져보지 않는다. 그런 김정일이기에 지난시기 중국을 방문해도 "개 바윗돌 행각"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에게는 북한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을 지도자의 정치적 감각자체가 없다.
 
최근 일부 언론들에서는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른 김정은이 멀지 않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추측도 새어나오고 있다. 그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본 것. 그것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가 아니라 철저하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뿐이다.
 
박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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