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 22개월 연속 흑자행진이 깨졌다. 1월의 음력설 등 조업일수 감소와 해외생산기지 확대, 연간 실적 맞추기에 나선 기업들이 수주를 대거 앞당긴 것들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통계청의 수출입동향을 통해 무역수지 적자가 발표된 바 있어 증시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중 경상수지는 7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3개월만의 적자다.

 

물건을 수출입한 내역인 상품수지는 기업의 연말실적 관리 및 음력설 효과 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해 14억 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연간 실적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주를 앞당기는 등 선제적인 경영을 운영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음력설이 1월에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줄었다.

 

지난 해 1월 수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컸다.

 

수출은 413억 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 감소했다.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둔화됐고 선박, 디스플레이패널, 정보통신기기 등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큰 폭의 감소세(-27.7%)를 보인 정보통신기기는 삼성 등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확대된 상태에서 발생했다. 이는 베트남 생산공장 등이 신설됨에 따라 해외생산이 크게 늘어 국내 출하량 및 수출이 감소한 게 이유다.

 

아울러 화공품, 반도체 등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는 등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많은 2월은 다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이후 수출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부진과 이란사태 등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동남아, 중동에 대한 수출 증가세도 둔화됐고, 중남미, 중국, 미국에 대해서는 감소로 전환됐다. EU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보다 확대됐다.

 

반면 수입은 433억 8,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보다 3.3% 증가했다.

 

외국과의 서비스거래 결과 벌어 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수지차를 말하는 서비스수지는 전월의 2억 1,000만달러에서 1억 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겨울방학 등으로 해외여행을 많이 가 여행수지가 악화됐으나 운송 및 사업서비스 수지가 크게 개선돼 적자폭이 다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4억 9,000만달러에서 11억 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월의 1억 8,000만달러에서 4억 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금융계정은 전월 35억 달러 순유출(유출초)에서 12억 2,000만 달러 순유입(유입초)로 돌아섰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투자 순매수 전환으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 8억 4,000만 달러에서 20억 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 유입, 외국인 채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77억4,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이 4억 3,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타투자는 은행 대출 증가 등으로 22억 8,000만 달러 순유출을 각각 기록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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