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21일 자신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에 언론 최초로 중국 공안의 탈북자 북송장면을 소개했다.

지난해 8월 촬영된 사진은 중국 공안이 남성 1명, 여성 2명, 10대 남아 1명으로 이뤄진 탈북 일가족 4명을 북한으로 압송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앞자리에 중국 무장경찰 두 명이 앉아 있고, 뒷자리에 4명이 앉아있다. 오른쪽에는 가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앉아있다. 사진을 찍을 때 그는 체념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아빠 옆에 10대 남아가 엉덩이도 제대로 못 붙이고 공포에 질려 앉아있고 노란 머리의 여인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제일 왼쪽의 여인은 실신한 듯 보였다고 한다.
 
주씨는 “픽업 차량이 낮아 옆에 보이는 관광객들이 안을 다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며 “족쇄가 채워진 이들의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관광객들은 모두 웅성거렸고 어떤 한국 관광객들은 이들이 불쌍해 눈물도 흘렸다”고 전했다.

차 번호판에 새겨진 WJ는 무장경찰을 의미하는 ‘WUJING’의 약자이다. 
주씨는 “원래 탈북자들은 투먼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1주일에 한두 번 셔틀버스를 타고 끌려 간다”며 “이들 가족이 이례적으로 대낮에 급히 픽업트럭으로 특별 북송하는 것으로 보아 매우 중대한 범인으로 취급된 가족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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