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인민군이 약식 열병식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이날 오후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하고 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 등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금수산태양궁전' 명명 공동결정을 발표하고 열병식을 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에 열병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열병식에서는 육·해·공군과 노동적위대의 사열에 이어 방사포와 미사일, 장갑차 등 군사장비와 무기도 등장했다.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와 함께 김 부위원장 앞에 늘어서서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우리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서의 성스러운 사명과 본분을 다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군부를 대표해 충성맹세를 했다.

열병식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위대한 수령님들을 태양의 모습으로 높이 모신 금수산기념궁전은 태양민족의 성지"라며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영생의 모습으로 높이 모신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명명한다"고 당 중앙위·중앙군사위·국방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내각 공동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성지화해 '혁명의 혈통'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 부위원장까지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장병은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한 것을 축하하며 21발의 예포를 쐈고 "김정은 결사옹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 부위원장의 찬양가인 '발걸음'과 함께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사수하리라'는 제목의 노래를 방영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혁명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어 나가자'라는 사설에서 "모두 다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장군님의 사상과 유훈을 충직하게 받들며 주체혁명의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독려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