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취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인광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34일 만인 8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이어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리 사퇴는 지난달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후 34일 만이며, 지난달 29일 '만 5세' 취학 추진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이로써 그는 역대 교육부 장관으로는 5번째로 단명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으로도 첫 사례다.

▲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여권을 중심으로 사퇴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박순애 부총리는 이날 오후까지도 실·국장들과 함께 주요 현안을 점검하면서 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을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박 부총리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의혹, 이른바 '조교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해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고,결국 윤 정부 출범 이후 56일간 교육부 수장 공백이 이어진 끝에야 지난달 5일 취임했다.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공언한 '교육 개혁' 추진에 나섰지만,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만 5세로 입학연령을 하향하는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 추진안이 담기면서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박 부총리가 결국 사퇴함으로써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교육개혁의 동력도 떨어지게 됐으며, 논란의 중심이 됐던 학제개편안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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