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층들을 중심으로 전자담배가 유행하고, 휴대폰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먹고 살기 힘들어 몸을 팔고, 굶어죽는 주민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른 삶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북한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불을 붙이지 않고 피우는 전자담배가 유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상류사회 인사들은 외국에 드나드는 '무역일꾼' 등에게 “전자담배를 사다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간부들과 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전자담배를 피워야 날(위신)이 선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새해 들면서 갑자기 장마당에 전자담배가 쓸어 들고(밀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뇌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노동단련대나 감옥에 간 가족들을 빼내려는 주민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한데, 보안원들에게 바치는 뇌물로 가장 좋은 게 전자담배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특권의식이 뿌리 깊은 북한 상류사회가 외부세계의 유행이라면 덮어놓고 따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이동통신 사업을 주도하는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은 북한 휴대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북한 이동통신 사업은 2008년 12월 오라스콤텔레콤이 75%, 북한 정부가 25% 투자한 고령링크가 독점 시행하고 있다.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2009년 말 9만 1000명, 2010년 말 43만명, 2011년 9월 말 80만9000명으로 급증했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나기브 사위리스(Sawiris) 오라스콤텔레콤 회장은 평양을 방문해 2일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양측은 북한 이동통신 사업과 평양에 있는 류경호텔 건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휴대폰의 특징 중의 하나는 모든 전화번호가 1912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는 김일성의 출생연도에서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당국의 감시를 우려해 고위층, 무역상들은 차명으로 휴대폰을 개설하는 '대포폰'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북한 고위층의 부유층한 삶과는 달리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고 몸을 파는 등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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