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무리하게 김정일 화를 개화시키라고 주문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날씨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져 추워지자 (김정일화를 위해) '김정일화 온실 안팎에 비닐막을 쳐 온도를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김정일화를 가정에서 키워 오거나 온실에 씌울 비닐막을 바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강도 내 장터에서는 중국산 비닐막이 이전보다 세 배나 오른 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멸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김정일화는 1988년 2월 김정일의 46회 생일에 처음 소개되었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일본인 가모 모토데루[加茂元照]가 20년 동안의 품종을 개량한 것을 김정일에게 처음 선물하였다고 한다.

 

베고니아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이며 꽃의 줄기는 30-40㎝이고 120일 동안 짙은 붉은 꽃들이 차례로 피어난다. 길고 둥근 잎은 어긋나게 자라며 푸른색을 띤다. 꽃의 크기는 10-20㎝이며 번식력이 강하고 기르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 70주년을 맞아 '김정일화 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은 1997년부터는 해마다 2월에 평양특별시에서 김정일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2년 4월 평양특별시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건평 5,000㎡ 규모의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관을, 2005년에는 황해남도 해주시에 연건평 3,750㎡ 규모의 김일성화·김정일화 전시관을 건립하였다.

 

또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하여 1988년 4월 평양특별시 대성산에 있는 조선중앙식물원(1959년 4월 30일 설립)에 김정일화 온실을 처음 설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 시·군에 있는 식물원에도 김정일화 온실을 따로 마련하였다.

 

또한 김정일화협회, 김정일화애호회 등의 단체도 있으며, 김정일을 찬양하는 시 및 대중가요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대중가요로는 박미성 작곡, 우정희 작사의 '김정일화'가 가장 널리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일화 축전은 물론 김정일 동상 건립비용까지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려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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