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식량과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 벌목을 단행한 것이 홍수피해 등의 자연재해를 불러일으켜 인명과 재산피해를 키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북한에서 자연재해와 사고로 최소 2700여명이 죽고 240억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벨기에 연구소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벨기에 루뱅대학 재난역학연구소(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는 이 기간 북한이 국제기구에 신고한 자연재해 중 10명 이상 사망하거나 100명 이상에 피해를 준 재해는 홍수 20건을 포함해 총 28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의 홍수는 2000년 이후 발생횟수가 늘어 지난 25년 동안 일어난 대규모 홍수 10건 중 5건이 2000년대 들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북한이 1990년대 들어 식량난과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벌목을 단행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즉시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이 북한 전 지역의 11%가 넘는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같은 기간 교통사고, 화재 등 인재(人災)로 목숨을 잃은 북한 주민은 최소한 750명이며,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사고는 2004년 4월 발생한 용천 열차사고라고 밝혔다. 용천 사고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며 161명이 사망하고 4만2000명이 집을 잃었으며 약 4억100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장 사고가 잦았던 해는 1993년으로, 지난 25년간 발생한 대규모 사고 10건 중 4건이 그해에 발생했다.

 

그해 7월 비행기 사고로 66명이 사망하고, 열차사고, 붕괴와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최소한 223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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