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지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닫혔던 국제선 하늘길을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의 50% 수준까지 복원시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코로나19 해외 유입 상황평가회의'에서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역 당국과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상황평가회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주재로 국무조정실, 국토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외교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협의체다.

국토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항공 네트워크를 총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방역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국제선 회복 과정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현지 방역 상황과 입국 시 격리면제 여부, 상대국 항공 정책의 개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우선 5~6월에 1단계 계획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운항 규모가 8.9%로 축소된 국제선 정기편을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국제선 운항편은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주 520회, 6월 주 620회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도 2년 만에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하고, 부정기편 운항 허가 기간도 당초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개선한다.

또한 2020년 4월부터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지방 공항도 세관·출입국·검역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월에는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에는 김포·양양공항에서 국제선이 운항한다. 

김해공항은 작년 11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다.

2단계는 7월부터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 시기까지 시행된다.

국토부 등 관계기관은 국제기구의 여객 수요 회복 전망과 올해 인천공항의 여객 수요 및 항공사 운항 수요 조사 결과를 고려해 연말까지 국제선 복원 목표를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으로 설정했다.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올해 전 세계 항공 시장이 83%, 아시아 시장은 40% 수준을 각각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부는 7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하고,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를 30대로 확대한다.

지방 공항 운영시간도 정상화하고,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 부정기편 허가 기간도 2주에서 4주로 늘어난다.

엔데믹 시기가 되면 국토부는 3단계 계획을 시행하고, 모든 항공 정책을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10월이면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선 증편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10월에는 2019년의 40% 수준(주 1천820회), 11월에는 51% 수준(주 2천420회)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현재 매월 단위로 국토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인가하는 국제선 정기편 일정도 엔데믹 이후에는 하계·동계 매년 2차례 인가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인천공항 시간당 도착 편수 제한도 코로나19 이전의 40대로 정상화된다.

이러한 계획 시행을 위해 5월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마찬가지로 국토부가 항공 정책 방향에 맞춰 항공사의 정기편 증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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