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소지형 기자]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이나 이식 수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자 4명 중 3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2016∼2020년 만성신부전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9만1천45명에서 2020년 25만9천694명으로 6만8천649명(35.9%) 증가했다.

성별로 여성이 7만3천596명에서 9만8천556명으로 33.9%(2만4천960명) 증가했으며, 남성은 11만7천449명에서 16만1천138명으로 37.2%(4만3천689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20년 기준 만성신부전증 진료 인원 중 75.2%가 60대 이상이었다. 70대가 29.4%(7만6천37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3.8%(6만1천900명), 80세 이상이 22.0%(5만7천39명)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조2천449억원으로, 이는 2016년(1조6천939억원)보다 32.5% 증가한 액수다.

다만 1명당 진료비는 2016년 886만7천원에서 2020년 864만4천원으로 2.5% 감소했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50대 환자 1인당 진료비가 1천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천42만원, 60대 97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 [질병관리청 제공.]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만성신부전증의 발병 원인은 당뇨, 고혈압, 만성사구체신염 순으로, 당뇨환자의 경우 약 40%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신부전증은 대체로 초기 자각증상이 없지만 소변 색이 변할 경우(거품·혈뇨), 소변 횟수 변화(야간뇨·빈뇨), 간헐적인 옆구리 통증, 전신부종 발생 후 호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신장내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 교수는 이어 "당뇨·고혈압·비만·흡연이 발생 위험인자인 만큼, 저염의 규칙적인 식사, 주 3회 30분 이상의 운동,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으로 만성 대사성 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만성신부전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치료 시기를 놓쳐 잔여 신기능이 10% 미만으로 악화했을 때는 혈액·복막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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