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배임 혐의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우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53) 회장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오후  1시 55분께까지 약 3시간 25분가량 진행했다. 

심사를 마친 권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심사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프레젠테이션을 벌이며 영장 기재 범죄사실에 대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 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거나,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주가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이른바 '선수'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주가조작 '선수'로 활동한 또 다른 이모씨도 이달 12일 밤 검찰에 붙잡혀 곧바로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돈을 받아 주식 관리를 해 준 인물로 알려져 있는 이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한 바 있다. 

검찰은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해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번 권 회장의 영장 청구서에는 김씨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17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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