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9일 본회의를 열어 ‘디도스 특검법’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날 본회의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을 대신해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 주재로 열렸지만, 두 법안을 상정하지도 못한 채 산회했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들 법안 처리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각론에 있어 의견차를 보였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이 두 법안의 수정 방안이 논의됐지만 여야는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한때 한나라당은 본회의 ‘직권상정’을 통해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 단독처리의 부담 등을 감안해 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몇몇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은 약 140명으로 재적의원의 과반인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13일 민주통합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개최했고, 이날은 반대로 사실상 한나라당이 본회의를 소집한 셈.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설전을 벌이는 등 18대 국회 막판까지 국회 파행에 따른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여야는 설연휴 이후에 두 법안의 처리를 다시 시도한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세부 내용을 놓고 양당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 도출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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