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군부대를 비롯해 각종 모임과 교회, 실내체육시설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지난 20일 이후 가족과 지인 등 1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기 성남시 운동시설과 관련해선 이용자를 중심으로 12명이 감염됐다.

24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경기 광주시의 한 교회에서도 이후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누적 10명 가운데 교인이 8명, 동료가 2명이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인 경기 부천시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5명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64명으로 늘었다. 센터 이용자 상당수는 앞서 백신을 맞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서울 강북구 지인모임(누적 44명), 서울 서초구 음악교습소 2번 사례(13명), 서울 댄스연습실(28명), 인천 계양구 방문판매(32명), 경기 안성시 노인모임(16명) 등의 확진자 규모도 연일 불어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공군부대와 모임, 직장, 교회를 고리로 새로운 감염이 속출했다.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과 관련해선 이후 8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9명은 모두 군인이다.

공군은 해당 부대 1천600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완료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600여명에 격리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군 장병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또 강원 원주시의 또 다른 공군부대에서도 22일 이후 총 5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1명은 지표환자인 지인이며, 나머지 4명은 군인이다.

충북 단양군에서는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6명이 확진됐다. 이 중 가족이 3명, 지인이 3명이다.

울산 울주군의 기업 2번 사례와 관련해선 24일 이후 종사자 등 15명이 확진됐고, 경남 진주시의 교회에서도 교인과 기타접촉자를 포함해 15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제5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제원테크에서는 20여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왔다.

천안시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자 117명 전 직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총 2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현재 해당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권역센터와 지자체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공단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제조공장이 있는 지역 산업단지 전체에 대한 일제검사로 확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충북 옥천군 공공기관(누적 15명), 경남 사천시 음식점(62명) 사례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한편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9천215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환자 비율은 29.5%(2천720명)로 이틀 연속 29%대를 유지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지난 22일(29.0%) 29%대로 올라선 이후 다시 28%대로 소폭 하락했다가 전날 29.6%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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