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6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환자 비율이 지난해 4월 집계 이래 1년만에 최고치인 29.6%를 기록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9천246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환자 비율은 29.6%(2천73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감염 경로조차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지난 22일(29.0%) 29%대로 올라선 이후 다시 28%대로 소폭 하락했으나, 4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PC방과 직장, 노인모임,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우선 서울에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금천구의 한 PC방과 관련해 이후 9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0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이 3명, PC방 이용자가 5명, 근무자와 기타 접촉자가 각 1명이다.

강남구의 직장 14번 사례와 관련해선 종사자와 지인, 가족 등 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안성시의 노인모임에서도 지난 22일 이후 회원과 가족 등 누적 13명이 확진됐으며, 군포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와 원아, 가족 등 12명이 감염돼 치료 중이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 부천시의 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날 4명 추가돼 총 59명이 됐다. 확진된 센터 이용자 상당수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 하남시의 한 음식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음식점 방문객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동료를 통해 교회 교인으로 퍼지면서 별개의 교회에서도 연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사우나 4번 사례에서도 4명이 더 늘어 누적 14명이 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각종 모임과 탁구대회 등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북 김천시·구미시 테니스 모임 관련 사례에서는 지난 23일 이후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테니스 모임 관련이 14명이고, 구미시 장애인자립센터 관련이 7명이다.

또 강원 홍천군의 한 아파트모임에서는 가족 모임 참석자 6명과 동료 5명 등 11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해당 사례와 관련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두 가구 가족, 7명이 식사를 한 이후 1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후 구성원들이 소속된 직장에 추가 전파를 일으켜 현재 식사모임을 통해 감염된 가족이 6명, 직장에 전파된 경우가 5명"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청양군에서는 중고생 탁구대회와 관련해 지난 23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대회 참가 학생 7명이 확진됐고, 광주 남구의 음식점에서도 지난 22일 이후 이용자와 종사자, 지인·가족 등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 밖에도 충청권에서는 대전 동구 시장(누적 16명), 충북 청주시 가족·지인(18명), 충북 괴산군 교회(33명), 경남권에서는 울산 북구 회사식당(16명), 경남 진주시 지인모임(91명) 등 관련 확진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의 지인·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는 누적 57명, 강원 원주시 헬스장 2번 사례 관련 확진자도 2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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