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65세 이상이 청소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섰지만 출생자 수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대수는 계속 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이었고 평균 세대원 수는 2.23명으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7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천170만5천905명으로 지난해 말(5천182만9천23명)보다 12만3천118명(0.24%)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3개월 연속 인구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 2∼3월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에 관한 사실조사를 벌인 결과 11만6천177명의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에서 제외되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출생·사망 등 순수 자연적 요인에 의한 감소는 1만370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출생자는 6만8천99명, 사망자는 7만8천469명이었다.

출생자는 작년 동기보다 5천614명(7.6%), 10년 전 동기보다는 5만7천410명(45.7%) 각각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2천824명(3.5%) 줄었으나 10년 전 동기와 비교해서는 1만525명(15.5%) 증가했다.

성별 인구는 여자가 2천591만8천515명(50.1%), 남자는 2천578만7천390명(49.9%)이었다.

▲ 월별 출생·사망자 추이 및 분기별 출생·사망자 증감 현황[행정안전부 제공]

작년 말 대비 여자 인구는 6만9천479명(0.27%), 남자 인구는 5만3천639명(0.21%) 각각 감소했다. 자연감소 인원은 여자가 3천195명, 남자는 7천175명이었다.

출생자 성비(여아 1백 명당 남아 수)는 3월 말 기준 105.9다. 출생성비는 2016년 104.8로 최저점을 찍은 뒤 소폭 상승해 10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청년 인구는 계속 줄고 고령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아동(0∼17세) 인구는 765만명, 청소년(9∼24세) 인구는 846만명, 청년(19∼34세) 인구는 1천45만명으로 모두 작년 말보다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1년 동월 대비로는 아동은 244만명(24.2%)이나 줄었고 청소년은 202만명(19.3%), 청년은 103만명(9.0%) 감소했다.

반면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857만4천588명, 70세 이상은 571만5천548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7%와 2.9%, 10년 전 동월 대비로는 54.6%, 56.5%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세 이상이 16.6%, 70세 이상은 11.0%다.

2011년 말과 올해 1분기 말 연령계층별 인구 비율을 비교하면 아동(19.6%→14.8%)·청소년(20.5%→16.4%)·청년(22.6%→20.2%)은 계속 감소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11.2%→16.6%)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아동·청소년·청년 및 고령인구 변화 추이[행정안전부 제공]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2019년 아동 인구를 추월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청소년 인구도 뛰어넘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5%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세대 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었다.

1분기 말 전체 세대수는 2천315만7천385세대로 작년 말(2천309만3천108세대)보다 6만4천277세대(0.28%)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비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3명으로 작년 말 2.24명에서 더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세대원 수별로는 1인 세대가 913만9천287세대로 전체의 39.5%를 차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인 세대 이상은 454만7천368세대(19.6%), 2인 세대는 23.6%, 3인 세대는 17.3%를 차지했다.

1·2인 세대 비율은 전체의 63.1%로 작년 말 62.6%보다 올라갔다.

작년 말보다 올해 1분기 말 인구가 증가한 지방자치단체는 17개 시도 중 경기(3만8천823명 증가)와 세종(4천631명 증가) 2곳에 그쳤다.

서울(6만9천981명 감소, 이하 감소 폭), 부산(1만9천547명), 경남(9천753명), 대구(9천471명), 울산(6천763명), 전남(6천738명), 전북(6천654명), 강원(6천441명), 인천(6천367명), 대전(5천419명) 등 나머지 15개 시도 인구는 감소했다.

작년 연간으로는 17개 시도 중 5곳은 인구가 늘고 12곳은 줄었는데 인구 감소 지자체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시흥시(8천220명 증가), 경기 평택시(7천061명), 경기 남양주시(6천961명) 등 45곳만 인구가 늘었다. 서울 송파구(6천549명 감소), 경기 성남시(5천756명), 경기 부천시(5천205명) 등 181곳은 감소했다.

직권말소로 인한 장기 거주불명자 인구를 제외해도 17개 시도 중 작년 대비 인구 증가한 곳은 경기(6만2천74명 증가), 세종(4천975명), 제주(778명) 등 3곳뿐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모두 2천600만782명으로 작년 말(2천603만8천307명)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 

▲ 시군구별 2020년 말 대비 2021년 1분기(3월 말) 인구 증감 현황[행정안전부 제공]

아동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지역은 세종(23.3%) 1곳뿐이었다. 서울은 아동인구 비중이 12.6%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광주(19.1%)가 가장 높았고 부산(14.9%)과 경북(14.8%) 등 2곳은 15%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청년인구 비율은 서울(23.6%), 대전(21.9%), 광주(21.3%), 인천(20.9%), 경기(21.0%) 등 5곳에서 20% 이상을 나타냈고 전남(16.1%)이 가장 낮았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시도는 전남(23.7%), 경북(22.0%), 전북(21.6%), 강원(21.0%) 등 4곳이었다. 부산(19.6%), 충남(19.3%)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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