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출생아 중 남자아이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동향 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명을 기록했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4.9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통계청이 판단하는 출생성비 정상범위(103~107명)의 거의 한 가운데 속한다. 성비에 대한 선호 없이 수정된 아이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타나는 성비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남아 비중은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 (통계청 제공)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을 기록한 후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9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셋째 아이 이상 성비에서 남아선호사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둘째 아이까지가 자연스럽게 낳은 아이 비중이 높았던 데 비해 셋째 아이는 '대를 잇기 위해' 남아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1993년의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209.7명을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가 200명을 넘어설 만큼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

하지만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 역시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2000년에 143.6명, 2010년에 110.9명을 기록하더니 2020년에 106.7명으로 낮아졌다.

▲ (통계청 제공)

통계청은 2018년에 내놓은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2029년에 여초 사회가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가 2029년에 처음으로 99.9명을 기록, 100명을 밑돈다고 봤다.

통계청은 추계의 맨 마지막 연도인 2047년(98.3명)까지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성비가 떨어진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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