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대 미첼 리스 총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나는 아주 회의적(very skeptical)"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외교ㆍ안보 분야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리스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여전히 6자회담을 통한 (대북)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솔직히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낼 수는 있겠지만 (6자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원하면 언제든 우리와 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뉴욕에 외교채널이 있고 해외에도 있다"면서 "반드시 6자회담이라는 형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거듭 6자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밝혔다.

 

그는 "물론 북한이 생각을 바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면서 "그러나 합의에 도달한 뒤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오랜 전례가 있고, 다음 협상에서 그런 전례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상은 항상 어렵다"며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식시키기 위한 것 외에 다른 목적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스 총장은 롬니 전 주지사가 대권을 잡을 경우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에 발탁될 인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올연말 대선 결과에 따라 그의 외교ㆍ안보 철학은 곧바로 한반도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내 경선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이른바 `롬니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어 그의 6자회담 회의론은 특히 주목된다.

 

리스 총장은 이와 함께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에 언급, "지난 60년간 미국은 성공적으로 북한을 억지했다"며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특히 "북한 정권은 역사의 반대편에 서 있고 곧 붕괴될 것이기 때문에 남북한은 통일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 인내하면서 감시해야 하겠지만 북한 정권은 앞으로 50~60년 이상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 총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북한에 엄청난 경제지원을 하면 문을 열 것으로 믿었지만 그런 시절은 갔다"면서 "한국 지도자가 이를 답습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상호이익에 대한 대화를 원하고 체제 변화 의지를 갖고 있다면 미국 정부도 기꺼이 경청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사망에 언급, "자신의 침대 위에서는 아니었지만 자연사했다는 게 놀랍다"면서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 비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그렇게 오랜기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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