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어린이에게 비타민A를 투약하는 모습[유니세프 보고서 캡처]

[홍범호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소아마비 백신까지 부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9일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 : 2020 연말'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처음으로 소아마비 백신이 동났다"며 "2020년 3분기 OPV3(경구용 소아마비 백신3) 접종률은 84.3%로, 지난해보다 9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초에도 백신이 수급되지 못한 만큼 접종률이 더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니세프는 "결핵 치료제와 진단 장비 또한 부족해질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미 북한 내 9만명(아동 2만7천명 포함)이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북한이 국경을 걸어 잠근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상반기에 필수 보급품의 이송이 지연됐으며, 8월부터는 인도적 지원 물품의 국경 통과가 완전히 가로막혔다고 설명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국경봉쇄 탓에 북한에 대한 '임시 국가전략 계획'이 2022년 말까지로 연장됐다며, 북한 국내·국제 여행 허가가 풀리면 북한 임신부와 수유부, 보육원 어린이, 병원, 학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2∼7월 안에 대북 지원금 256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FP는 북한 총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3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라고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수해와 태풍으로 식량 감산 규모가 20만∼30만t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120만∼130만t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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