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지난해 전체적인 학교폭력 피해 경험은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 집단 따돌림 피해 비중은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0.9%로, 전년인 2019년(1.6%)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는 전년보다(3.6%) 1.8%, 중학교(0.8%)는 0.5%, 고등학교(0.4%)는 0.2%로 각각 하락했다. 

▲ [교육부 제공]

학생 1천 명당 피해 유형 응답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언어폭력 4.9건, 집단 따돌림 3.8건,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괴롭힘인 사이버폭력 1.8건, 신체 폭력 1.2건, 스토킹 1.0건, 금품 갈취 0.8건, 강요 0.6건, 성폭력 0.5건으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들의 피해 유형을 중복으로 조사한 결과로 보면 언어폭력(33.6%), 집단 따돌림(26.0%), 사이버 폭력(12.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중 집단 따돌림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사이버 폭력은 3.4%포인트 각각 늘었다. 언어폭력을 비롯해 나머지 6개 유형의 피해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집단 따돌림 피해는 초등학교(26.8%)에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학교(24.3%), 고등학교(23.8%) 순이었다.

언어폭력도 초등학교(34.7%)에서, 사이버 폭력은 중학교(18.1%)에서 피해 비중이 각각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은 0.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0.7%, 중학교 0.2%, 고등학교 0.05%로 조사돼 1년 전보다 초등학교 0.7%포인트, 중학교 0.1%포인트, 고등학교 0.0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 비율은 2.3%로 1.7%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0%, 중학교 1.6%, 고등학교 0.8%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피해·가해의 감소 원인을 분석 중이다.

▲ [교육부 제공]

교육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 수업 확대로 학교폭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코로나19가 시작하기 전인 2019년 2학기부터 학교폭력 경험에 대해 응답하도록 했다"며 직접적인 관련성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봤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4월 전수조사, 9월 표본조사 등 1년에 두 번 실시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9월 한 차례만 시행됐다.

조사 대상 약 357만명 중 82.6%인 295만명이 이번 조사에 답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다음 달 중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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