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세습이 김정일-김정은 부자에 이어지면서 이들의 최측근들까지도 세습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전·현직 고위 간부 자제들이 당·군·국가기구의 핵심 요직에 이어 차세대 실무 책임자층에도 다수포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세습처럼 김일성 최측근 인사들의 자녀들도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파악된 숫자만 42명이라는 것이다.

 

북한 최고위층 장성택과 김경희는 김정은의 고모부와 고모이고 이들의 직속 가족들까지 당 안팎에서 갖은 특혜와 초고속 승진이 이뤄졌다. 대를 이어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하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주민들과 비교해 보면 당간부들의 세습은 ‘모태 운명의 규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조카 장용철은 네팔 주재 대사를 하다 임기도 마치지 않고 근무 환경이 좋은 말레이시아 대사로 임명됐다는 것도 초고속 승진으로 꼽힌다. 최영림 내각총리의 딸 최선희도 2010년 6월 외무성 미국국 연구원에서 부국장으로 승진했는데, 중간에 과장직도 거치지 않은 특혜 고속 승진이다.

 

김정일의 넷째 부인인 김옥의 동생이자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김효의 아들 김균은 지난해 김일성종합대 교원에서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마치 김정일의 급사를 예견한 듯 지난해부터 북한 최고 권력층의 자녀들과 측근들이 김정일-김정은 세습처럼 권력이동의 속도를 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놓고 3부자 세습에 대해 국제적인 비난이 집중됐지만, 사실 최측근들의 세습에 대해서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최측근들의 세습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점차 비판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파인더 김승근 기자 (hemo@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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