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청와대 제공)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약 30분간 면담을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수교 2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의 심화 발전 방안, 한?중 FTA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 측에 대해 북한의 개방과 국제사회로의 참여를 위해 북한을 끊임없이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이 냉정하게 대응하고 자제력을 발휘해 준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남북관계가 안정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또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그동안 급속하고 깊이 있게 발전해 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는 문화, 청소년, 언론매체를 포함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양국의 언론 교류가 활성화 돼서 양국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FTA 관련해서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의 협상 개시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농산물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지혜롭게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원자바오 총리는 "한?중?일 FTA도 함께 추진해 가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가능한 것부터 먼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자"고 답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외교장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재가동하고, 외교당국 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수교 2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 중국 총영사관을 개설하고, 외교관여권 사증면제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비롯한 해양경계를 획정하는 게 양국관계의 장기적·안정적 발전과 해양 협력을 추진해나가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인식하고 해양 경계획정 협상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어업분야 관련 문제의 원만한 해결과 어업질서의 공동 수호 및 어족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양국 수산당국이 기존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소통과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양국은 또 한·중·일 투자협정 조기 체결과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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