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1.0%), 2017년(1.9%), 2018년(1.5%)에 1%대였다가 2019년(0.4%)과 올해는 0%대로 내려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0%대 상승률에 대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교납입금 지원 등 정부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1.2% 상승하며 2012년(1.1%)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과 교육 분야 지원 영향으로 1.9% 하락했다. 이는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집세는 0.2% 올랐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상승했다.

 

상품은 0.9%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6.7% 상승해 2011년(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10.7%) 등 축산물과 배추(41.7%)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0.2% 하락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가 7.3% 내린 영향이다. 저유가에 전기·수도·가스도 1.4% 내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올라 역시 1999년(-0.2%) 이후 최저치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9.0% 상승해 2010년(21.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0.4% 올라 2018년(1.6%)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10월(0.1%), 11월(0.6%)에 이어 3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 (연합뉴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며 농축수산물(9.7%) 상승 폭이 11월(11.1%)보다 둔화했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12.6%) 하락 폭도 지난달(-14.8%)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집세는 0.7% 올라 5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0.9%)는 8개월 연속, 월세(0.4%)는 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12월 근원물가는 0.9% 올라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내려갔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