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1천명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스키장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건설현장과 관련해 지난 12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6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62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56명은 건설 현장 종사자고 나머지 6명은 이들의 가족 4명, 지인 1명, 기타 접촉자 1명이다.

강서구 성석교회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79명으로 늘었고,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및 경기 수원시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4명이 추가돼 총 287명이 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요양병원에서 14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2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이 가운데 종사자가 12명, 환자가 13명, 간병인이 5명이다.

파주시 군부대에서도 14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14명 모두 군인이다.

▲ (연합뉴스) 16일 스키장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휴장한 강원 평창의 한 스키장 매표소가 닫혀 있다.

비수도권에선 스키장과 학교에서 신규 감염이 잇따랐다.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는 13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11명 가운데 10명은 스키장 종사자이고, 기타 접촉자로 분류된 나머지 1명은 개인 스키 강사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스키장 내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주로 감염됐다"며 "기숙사에 머물면서 근무시간 외에도 식사나 단체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보령시 아주자동차대학에서는 14일 첫 환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총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으로 확인됐다.

제주 제주시 대기고등학교에서도 14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늘어나 누적 확진자는 7명이다.

종교시설과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시설의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충북 제천시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해 12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22명이 추가돼 현재 누적 확진자 23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표환자가 포함된 가족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 내 3개 교회로 퍼져 교인과 교인의 가족 및 지인들까지 감염됐다.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7명이 늘어 총 111명이 됐다.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추가돼 63명으로 불어났고, 중구의 종교시설에서도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총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기관 감염 사례를 보면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충북 제천시 한 병원과 관련해선 이후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병원 종사자와 환자, 환자의 가족 등 총 8명이다.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71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입소자가 4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종사자가 24명, 가족이 6명이다.

부산 동구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는 14일 이후 현재까지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 안동시 복지시설 사례에서도 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다.

곽 팀장은 일부 요양시설의 경우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이후 오히려 그 시설 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요양시설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모든 입소자를 한 명씩 격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자원 동원에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27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천329명으로,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22.8%)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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