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모인 구직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 감소 폭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제조업의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작년 동기보다 7만9천명(2.1%) 감소한 366만2천명이었다. 

월별 제조업 종사자 감소 폭으로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고용 부문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 종사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6월부터는 7만명대 감소 폭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6만2천명 감소했고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업(-6만4천명), 도소매업(-5만6천명), 예술·스포츠업(-3만8천명)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규모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종사자는 20만9천명 급증했다.

전 업종을 통틀어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종사자는 1천870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명(0.2%) 줄었다.

감소 폭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3월 이후 가장 작았다. 제조업과 숙박·음식업 등의 종사자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공공행정 종사자가 급증해 전체적으로는 지표가 개선된 셈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는 22만8천명 감소했지만,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임시·일용직은 23만6천명 증가했다. 

대리운전기사와 같은 특수고용직을 포함하는 기타 종사자는 4만8천명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7만8천명), 부산(-7천명), 대구(-6천명), 충남(-6천명) 등에서 감소했고 전남(1만8천명), 경남(1만2천명), 대전(8천명) 등은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작년 동월보다 7만원(1.9%) 상승한 381만6천원이었다. 

상용직 임금은 403만9천원으로, 5만9천원(1.5%) 상승했고 임시·일용직 임금은 164만7천원으로, 11만8천원(7.7%) 올랐다.

임시·일용직의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숙박·음식업 등의 임시·일용직이 일자리를 잃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평균 162.2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10.1시간(6.6%) 증가했다. 이는 9월 근로일수가 작년 동월보다 1.3일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건설업 하도급 업자에 고용된 근로자와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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