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조문 명목으로 정부의 허가 없이 밀입북했던 황혜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3일 중국을 거쳐 이탈리아 로마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이날 북한의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출발, 중국 북경 소재 수도(首都) 공항 2청사에 내려 3청사로 이동한 뒤, 오후 1시30분(중국시간) 로마행 CA939편에 탑승했다.

그는 이동 과정에서 “북한에 간 이유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 조국을 통일을 위해 갔던 것이고 다른 이유는 없다”면서 “순수한 조문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이유로 국가정보원 또는 검찰이 탄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마로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볼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씨는 북한 체류 기간 중 누구와 접촉하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황 씨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을 조문했으며 조의록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조국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황 씨는 또 29일 평양에서 열린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한편 황씨는 2004년 민노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으며, 최근까지 민노당 유럽위원회 정책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씨는 또 2004년 민노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고 같은 해 5월18일 ‘황혜로가 5만 당원에게 약속드리는 3대 제안과 핵심공약 발표’를 통해 ‘민족통일기구 촉진을 위한 대(大)민족회의 추진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제안을 통해 黃 씨는 “5년 전 조국통일을 위한 분단의 사선을 넘은 바 있는 저 황혜로는 이후 특사자격이든 대표단 동행이든 대규모 방북단 동행이든 민주노동당과 함께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모든 활동에서 선도적으로 활동할 것을 오늘 5만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서 엄숙히 밝힌다”고 말했었다.

그는 또 “모든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민중연대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결의하도록 제안한다”면서 그 기본내용으로 ▲이라크파병철회와 주한미군철수 운동 ▲국보법 철폐운동 ▲민중생존권 쟁취운동 ▲6.15공동선언 실천운동 ▲한총련 이적규정 철폐 등을 제안했었다. 황 씨는 이후 프랑스로 거처를 옮겨 유럽 내 좌파단체들과 연대, 각종 토론회 등에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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