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별진료소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박남오 기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번지는 데다 직장과 커피점, 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6일 일일 확진자 수는 200명 후반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9명 늘어 누적 1만5천31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신규 확진자 수(166명)보다 113명이나 많은 숫자다.

신규확진자 27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67명으로, 지역별로 보면 서울 141명, 경기 96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237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인천 8명, 광주 7명, 부산 6명, 충남 5명 등의 순이었고 대구·울산·충북·경남에서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 역시 3월 8일(366명)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전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155명이었는데 이보다 112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 중 하나인 '일일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수도권의 경우 교회 예배와 소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4명까지 치솟았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역시 교회 교인과 접촉자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 (연합뉴스)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투자 전문기업, 사무실, 학교, 커피점 등 곳곳에서 감염 전파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전날(11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서울(5명), 경기·울산(각 2명), 인천·부산·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람은 없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은 3명이며, 외국인은 9명이다.

이들이 들어온 국가를 보면 인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 2명, 중국·일본·카자흐스탄·프랑스·미국·케냐발(發) 확진자도 각 1명씩 나왔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46명, 경기 98명, 인천 9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253명이 나와 신규 확진자 전체의 90.7%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0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 16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현황[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남성은 102명, 여성은 17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8명, 60대(56명), 20대(39명), 40대(35명) 등의 순이었다. 10대 확진자도 23명이나 나왔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9명 늘어 누적 1만3천910명이 됐고,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하루새 270명 늘어 1천103명이 됐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환자는 13명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68만1천787명이며, 이 중 164만4천46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만2천5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6천491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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