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주택가가 폭우로 침수돼 있다.

[소지형 기자] 수도권과 중부·남부 지역에 연달아 쏟아진 폭우로 전체 사망·실종자는 모두 42명 ,이재민은 6천명에 달한 가운데, 농경지 9천3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7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7∼9일 사흘 사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물폭탄'의 영향으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전날 발생한 전북 장수군 산사태 현장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날보다 사망자가 2명 늘었다. 또 전남 담양에서 70대 주민이 하천에 휩쓸려가 실종자가 1명 추가됐다.

사흘간 이재민은 2천205세대 3천749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북 남원과 전남 담양·구례, 경남 산청 등에서 3천540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탄강 수위 상승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강원도 철원 정현리와 이길리 등 주민 203가구 367명에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일시대피 인원은 2천222세대 4천146명에 달했다. 이중 2천233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피해는 모두 6천481건이 보고됐다. 공공시설이 4천361건, 사유시설이 2천120건이다. 

또 주택 1천871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5천41㏊가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천275건, 하천 피해는 174건, 산사태는 81건 등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8일 오후 4시 42분께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쳤다. 소방당국은 이 주택에 2∼3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굴착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물난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9일째 이어진 장맛비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이 됐다.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2일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3명 가운데 1명이 이날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1명 늘었다.

다만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3천489세대 5천971명으로 6천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4천617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천159세대 8천867명으로,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2천741명이다. 

▲ (연합뉴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도심이 폭우로 잠기자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천18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8일간 모두 1만3천372건(공공시설 7천189건, 사유시설 5천979건)이 보고됐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2만3천202㏊에 달한다.

시설피해 1만3천372건 가운데 65.9%에 해당하는 8천811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통제된 도로는 모두 128곳으로, 토사 유출로 광주-대구, 순천-완주, 호남선 등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 등 6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광주공항은 전날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으나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무등산·지리산·한려수도·경주 등 21개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등의 지하차도 33곳, 경기·경남·전북 등의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미곡댓골마을 비닐하우스가 집중호우로 침수되어 있다. [합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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