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를 맞는 마음은 모두들 각별하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 만사형통을 바라는 마음이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세상만사는 모두가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저마다 새해 원단에 비는 마음대로만 된다면야 세상은 오래전부터 태평성대를 구가해 왔을 것이다.

세월은 어김없이 한해를 보내고 임진년 새해를 맞이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결코 상서롭지만은 않은 임진년이다. 임진왜란 그로부터 4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420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데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올 임진년 새해를 맞는 마음은 더욱 착잡한 느낌을 불식하기 어려운지도 모른다. 

올해는 다 아는 대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국가운명을 좌우할 큰 정치적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여당인 한나라당(당명을 바꿀지는 모르나)이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야당이 정권을 쟁취하느냐 하는 결론이 어떻게 날지 국민들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북한으로 눈을 돌리면 김정은 3대 세습에다 김일성 출생 100주년, 죽은 김정일 출생 7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른바 강성대국(强盛大國)을 부르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김정은 등장 이후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을 보면 여전히 핵무장을 정당화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눈을 해외로 돌려보자. 올해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여부가 결정되는 대선이 있으며 중국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물러나고 제5세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선출되는 제18차 전국 인민대표자회의가 10월에 열린다. 또 러시아에도 대선이 예정돼 있다. 또 동북아 질서에서 한반도 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양안 관계에서 대만도 1월 14일 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다. 참으로 다사다난 한 해일 것으로 짐작된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입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종북 좌파정권으로 정권이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다. 사회의 개혁과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툭하면 반미주의나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종북주의를 외치며 과격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반민족, 반대한민국적 목소리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 의한 선거운동이 위헌이 아니라는 헌재의 결정이 있고 나서 올 양대 선거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강요받아야 하는 지는 췌언을 불요한다.

최근 원로 언론단체인 대한언론인회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인터넷 공간의 문제를 중심으로 내년 정치전망과 국민의 선택’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올 선거 구도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성을 보일 것”이며 그 배후에는 IT강국 반열의 기술적 발전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사회 특유의 대중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SNS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결합은 여론형성은 물론 여론 확산의 첨단도구가 되어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양대 선거와 국민의 선택은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진행될게 분명하다고 내다보았다. 류 교수는 인터넷 소통공간에서의 거짓 내용과 특정 정치세력, 정치인에 대한 지지 옹호 혹은 험담과 중상모략, 선전선동 실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바로 이 점에서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과 고도의 정치윤리와 양식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하겠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 가지 또 중요한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많은 대다수 양식 있는 국민들은 이미 다짐하고 있겠지만 허위와 거짓, 근거 없는 비방과 모략을 용인하지 않는 고도의 시민의식 바로 그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두 차례 선거에서 인터넷 공간이 건전한 공동체 의식의 확산과 정확한 정보의 제공 창구가 돼야함은 물론이고 인터넷 공간이 건전한 의사소통과 교감이 가능한 창구가 되도록 철저히 감시기능을 발휘할 때 맹목적인 종북좌파 세력은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다.

거듭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종북 좌파에게 철퇴를 가해 정권이 넘어가도록 허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우리가 나라를 어떻게 세웠는가. 무역규모 1조 달러를 자랑할 정도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오늘의 6070세대들이 이념에 무관심한 철부지 2040 젊은 세대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계도해 나갈 것인지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할 것이다. 2세 교육을 맡은 교사들의 책임도 갈수록 막중해 지고 있다.

2012년 올해의 화두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일이어야 함을 거듭 강조해둔다. 이어서 자유민주통일을 이룩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운종 논설위원<대한언론인회 사무총장,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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