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말 평양시 사동구역 리현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때로부터 현재까지 평안남북도, 황해북도, 자강도, 강원도 등 8개의 도들에 전파되었다. 그 중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평양시와 황해북도, 강원도이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통신은 “이 지역들의 협동농장들과 젖소목장들, 돼지목장들에서는 구제역 0형이 발생하여 가축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부림소와 젖소, 돼지 1만여 마리가 감염되고 수천마리가 폐사되었다”고 전했다.
 
또 “내각 부총리 김락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수의 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되고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 농업성 국장 리경군(46세)의 말에 의하면 지금 구제역발생지역들을 차단하고 소독사업을 진행해 병 발생개체들에 대한 치료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폐사된 부림소, 젖소, 돼지들에 대한 매몰 사업이 진행. 이와 함께 모든 봉사 망과 시장들에서 해당 집짐승들의 판매를 중지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의 구제역은 함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된 상태에 있다. 북한에서 구제역은 그 동안 고기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잠시나마 기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있어 기쁨은 잠시일 뿐, 올해의 농사에 큰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원유가 없는 북한의 농촌들에서 농사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소들의 몫, 하지만 구제역에 대한 방역도 하지 않는 북한 당국이 심지어 구제역에 걸린 소고기를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맞으며 김정일의 선물로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북한 농촌지역의 한 개 리(里)에 있는 협동농장들이 가지고 있는 소는 대략 30~40마리, 김정일 선물로 전해지는 구제역에 걸린 고기가 북한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고기를 먹은 주민들도 구제역 병을 퍼뜨릴 것이다. 때문에 북한 전 지역의 모든 소들이 구제역에 걸릴 위험에 처해있다.
 
이것은 곧 올해 북한의 농사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 봄이 되면 농촌의 모든 소들은 밭갈이에 동원되고, 가을이면 가을걷이에 동원되지만 소들이 없어지면 모든 것은 사람들이 대신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농민들이 그동안 소들이 했던 밭갈이와 가을걷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개인 농장도 아닌 북한의 협동농장이라는 실정에서 농민들은 밭갈이 그리고 가을걷이와 같은 힘든 농사일에 동원 되려고 하지 않고, 만약 동원된다고 해도 밭갈이도 하지 않는 밭들에 형식적인 방식으로 씨를 뿌릴 것이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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