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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그림을 代作이라는 건 악의적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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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등록일
2016-06-01 09:30:32
조회수
8330
조영남의 그림 대작(代作) 논란이 진행되는 추이를 보면, 이 논란의 배후에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선동이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 첫째, 법적 판단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파악했어야 할 사안에 대하여 검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수사부터 시작했는데 이것이 절차에 맞지 않는다. - 거두절미하고 수사를 진행시켰다는 건 검찰의 속성상 처음부터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짜맞추기를 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둘째, 언론 등 온갖 매체에서 밑도 끝도 없이 나발을 불어대는데 이게 비상식적이다. 심지어 (전문성이 필요한) 사안의 본질 해석에 대해 일반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는 식이다. 이건 사안의 본질이 합리적으로 해명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고 더불어 사안의 방향을 엉뚱하게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온갖 엉터리 주의 주장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반면,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술계의 현황에 대한 객관적 취재나 분석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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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본질 문제, 첫째, 그림 그리는 작업 방식에 대해 왜 법이 간섭하려고 하느냐이다. (= 조수를 두고 그림 작업을 하는 게 어째서 사기죄가 되느냐이다.) - 조수를 두고 협업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은 미술계의 오랜 관행일뿐더러 예술의 본질 관점에서 보더라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 모든 예술 행위는 예술적 결과물을 산출하기 위한 과정인데 그 결과물인 예술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작업했느냐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협업도 예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림을 혼자서 그려야 한다는 규칙은 있을 수 없다.


최초 조영남의 대작 의혹이 터졌을 때 좌파의 대표 논객 진중권이 조영남에게 죄가 있다면 노동착취 뿐이라고 한 말이 본질을 꿰뚫는 정확한 논리다.


* 만약 조영남이 그림과 전혀 무관한 사람으로서 남의 그림을 자기 이름으로 팔아 먹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조영남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남의 손을 빌어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 것이라면, 이건 철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또한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화방이 존재했는데 이런 건 대개 당대에 명망 있고 돈이 있는 화가들의 작업 방식이다. 내가 알기로는 미술사에 이름 올린 유명 화가들도 그랬다. (-> 서양 미술사에 해박한 전문가에게 물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배경을 잘 그리는 조수에게는 배경을 그리게 하고 인물 묘사가 탁월한 조수에게는 인물을 그리게 했다. 혼자 그리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협업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완성된 그림은 기획 총괄한 화가 한 명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그게 관행이다.)


논란의 본질 문제, 셋째, 한국미술협회인가 뭔가 하는 데서 나온 어떤 띨띨한 자가 변명하기를, 한 공간에서 조수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 문제될 것이 없으나, 다른 공간에서 조수가 그림 작업을 하면 안 된다는 황당한 소리를 지껄이더라. 조수를 두고 협업으로 그림 작업을 하는 관행이 사실이므로 차마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 요렇게 뒤틀어서 조영남을 공격하는 것이다. - 같은 공간에서 조수가 작업을 하면 그건 조수가 작업한 게 아닌 게 되고 다른 공간에서 조수가 작업을 하면 그건 조수가 작업한 것이라고? 이런 논리가 옳다면, 같은 공간에서 도박을 하면 도박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해야 도박이 된다는 말이다. - 그 띨띨한 자가 덧붙여 변명하기를, 조수를 그림 작업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스승이 조수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던데, 조수에게 그림을 가르치려면 연습을 시켜야지 왜 작품 그림에 참여시키냔 말이다. -> 조수를 작품 작업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조수를 가르치기 위한 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거나 적어도 효율적인 작업 진행을 위한 것이다. 효율적인 작업 진행은 작품의 완성도와 연결된다. 백 번 양보해서 조수를 가르치기 위해 작품 작업에 참여시켰다고 치자. 그러면 그건 조수가 작업한 게 아니고 귀신이 작업한 게 되나? 돌려치나 매치나 조수가 작업한 것은 맞잖아. 조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조수에게 작업을 시키면 무죄고, 솔직하게 조수와 협업했다고 말하면 유죄라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수를 두고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 협업체제가 있어 왔고, 우리나라 만화계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자기 혼자 그림을 완성하는 유명 만화가는 거의 없다. 여러 명의 조수가 각자 장점을 발휘하여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그건 조수에게 그림 연습을 시키기 위한 게 아니다.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거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스승보다 실력이 나은 조수가 그림에 참여하는 것이다. 순수 회화를 하는 우리나라의 유명 화가들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로 오면 그림의 본질이 바뀌어 순수 회화는 찬밥 신세가 되고,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중요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순수 회화가 아닌 현대미술을 미술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의 미술계는 이미 그렇게 변질되어 있다.)


진중권이 말했듯이 현대미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미술의 주제 즉 컨셉트이다.


조영남의 그림을 대작했다고 주장하는 송씨가 특정 그림을 100% 그렸다고 해도 그게 조영남의 작품으로써의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송씨는 조영남의 지시를 받고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조영남의 지시가 현대미술의 핵심인 컨셉트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아이디어는 중요하지 않다. 조영남이 어떤 주제를 주고 그림을 그리라고 지시하거나 그러한 주제에 대해 송씨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승인하는 것이 컨셉트를 잡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송씨의 아이디어를 거부하거나 선택하는 건 조영남의 권한이고 이게 바로 컨셉을 결정하는 것으로써 그러한 결정이 작품을 발생시키므로 그게 중요하다.) -> 이러한 이유로 진중권이 조영남의 대작 논란을 이유 없다고 단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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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영남의 그림을 미술이라고 보지 않는다. (= 나는 순수 회화 아닌 현대미술을 미술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영남을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이러한 마녀사냥은 부도덕하고 비열한 짓일뿐더러 인간사회를 피폐화시키는 반사회적 폭력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악의적인 선전선동에 의해 온갖 해괴망측한 관념이 주인 행세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사회 질서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없게 되어 사회가 문란해지고 타락하게 되며 결국 망하는 흐름을 타는 것이다. 이런 망조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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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은 예술이기 때문에 투자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러나 작금에 예술성을 기준으로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희귀하다. 그것이 우리나라 나아가서 세계 미술계의 본질적인 문제다.


조영남의 그림 역시 오직 예술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조영남이라는 이름 때문에 비싼 가격을 주고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이라면 그건 구매자의 잘못이지 판매자의 잘못은 아니다. 가령, 회사의 가치를 높게 판단하여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봤다면 그건 회사의 가치를 잘못 판단한 투자자의 잘못이지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 (이런 일은 자본시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문제는 누가 그림을 투자 목적으로 사랬나. 그림이 좋아서 샀다면 누구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조영남의 그림은 오직 예술성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림만 좋다면야 혼자 그리든 둘, 셋이 그리든 뭐가 어떻다고? 예술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아무 문제될 게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법이 나서서 그림은 혼자서 그려야 한다고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 억지를 부리는 건데?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쥐뿔도 모르면서 검찰이 왜 억지 논리를 동원하여 특정인을 마녀사냥 하는 것이며 거기에 부회뇌동 해서 죽음의 춤을 추어대는 자들은 또 무어냐.) -> 이러한 인민재판식 몰아가기가 우리 사회를 중세의 마녀사냥 시절로 되돌리는 반문명적 작태이다. 이런 반사회적 선동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망쪼를 들게 하는 미술계의 진짜 문제는, 화가와 평론가를 포함하는 미술계의 카르텔이 벌여 놓은 사기판에서 (투기하듯) 돈지랄로 그림을 사고 파는 이그러진 자화상이다.(->조영남 그림의 진짜 문제는 이런 자화상의 일면이다.)
작성일:2016-06-01 09:30:32 115.89.7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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