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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중국에서 쫓겨날 지경이면, 이젠!

닉네임
동남풍
등록일
2016-05-15 23:04:27
조회수
8696
중국에서 북경의 대기오염심화 타개책으로 북경시내의 공장들을 주변지역으로 이전하는 조치를 취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현대자동차 북경공장도 이전대상 기업이란 점이다.

자동차공장은 조립공장이지 굴뚝공장이 아닌데, 왜 그럴까?
이는 단물을 다 빨아먹었으니 꺼지라는 뜻인 것이다.

중국은 서양열강이 남긴 적산을 바탕으로 일어선 경험이 뼛속 깊이 박힌 나라다.
갖은 시혜를 내걸어 실컷 투자하게 해놓고 챙겨가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 그때부터 엉뚱한 트집으로 압박하여 내쫓는 것이다.
가령, 그때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노조복지문제, 환경오염방지문제를 비롯하여 심지어 현지기업 핵심인물의 사생활 문제를 트집 잡아 공장의 가동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하여 차렸던 식당 같은 서비스업이 부당한 임대차 문제로 쫓겨났고, 그 다음엔 기술파급력이 낮은 인건비 의존형 중소기업(그런 건 중국 스스로 쉽게 차리기에 오히려 경쟁대상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충분히 업무를 습득할 때 즈음하여 대기업을 내쫓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현대자동차 북경공장의 생산성이 높았던 것도 어쩌면 기술습득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이고, 현지인 직원들의 정체를 의심하게 한다.

북경 밖에 쫓겨난다고 안전할 것 같은가?
실컷 이전관련 일감만 중국에 만들어 주고, 또 다른 이유로 이전지에서 쫓겨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리고 그 생산시설들, 결국 우리나라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 아마도 서류뭉치만 싸들고 올 게다.
이런 식이면 삼성전자라고 안전할 것 같은가? 유독물 같은 트집 잡아서 괴롭히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가?
어쨌든 현대자동차 전체 생산량의 21%를 차지하는 북경공장 이전문제는 이제까지 중국의존도를 확대하던 우리 경제에 엄청난 경종을 던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헌데, 이런 중국에 비비느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나치게 을질땡깡으로 실리만 추구한 나머지 트럼프의 등장을 앞두고 또 다른 공포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당장, 주한미군 주둔비를 1조원 이상 올려주어야 한다.
물론 그 1조원이란 게 기껏해야 국방예산의 30분지 1도 안 되고, 복지예산의 100분지 1도 안되는 돈이다.
그러나, 그런 돈의 증액에는 이상하게 경제문제나 주권문제로 시끄러운 게 한국이다. 물론 좌익들 때문이지만.
거기에다 트럼프는 한미-FTA의 폐기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
중국이 주관하는 AIIB에는 낼름 가입하고는 미국이 주관하는 TPP에는 일본을 트집 잡아 뜸들이다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다시 붙잡으려 했으나 이미 늦어버렸고, 싸드(THAAD) 방공망의 구축에도 일부러 지역 님비현상으로 발목 걸고 자빠진 우리 한국이다.
그렇게 해도 한미-FTA를 붙잡고 있어 기본적인 건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판단한 모양인데, 이젠 그 한미-FTA의 존폐가 문제될 줄이야.
한미-FTA 폐기는 자칫 국교단절과도 연결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경적적 비중이 낮아 우리가 지금껏 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 곡물수입도 끊어질 우려도 있다.
참고로 중국도 곡물수입국이 된지 오래고, 오묘하게도 식량수출이 상시 가능한 나라들이 하필이면 영미권 국가 위주라는 거다.
아마 미국소고기 광우병 소동이 얼마나 사치스런 장난이었는지 절실히 느껴질 게다.
곡물수입이 중단되면 그때부터 식욕이 당겨서 한 세대 전처럼 밥을 잘 먹을 게다.
그땐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 같은 편식가들의 사치스런 소리도 쏙 들어갈 게다.

여기에다 우리는 비상시 보트피플이 되었을 때 상륙할 수밖에 없는 ‘약속의 땅’을 걷어 차버렸다.
바로 위안부 소동으로 밑도 끝도 없는 사과의 진정성을 구실로 우리가 지저분하게 굴었던 일본이다.
이제 우리에 대한 일본의 관용도 아베가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해상봉쇄, 생각해 보았는가.
오호츠크 해로 돌아서 쿠릴열도와 북해도 사이를 불안 불안하게 빠져나가면 된다고?
그러면 쿠릴-캄차카 근해가 세계에서 파고가 가장 심한 해역이란 건 아는가.
바로 1987년에 한진인천호가 침몰한 곳 말이다.
그럼 대만해협이 있다고?
만일 우리가 예고도 없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우방국 대만의 역사적 악감정을 일본이 노려서 연대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럼 정히 안 되면 중국에다 우릴 맡기면 되지 않겠냐고? 웃기는 소리!
중국이 우리에게 그나마 인격적인 대우 해주었던 건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과 등 돌린 이후에 중국이 지금처럼 대할 것 같은가?
작년 전승절에 북한이 앉았던 자리, 바로 그 옆자리가 우리 자리일 게다.

생존의 기본조건인 안보를 도외시한 채 이익을 추구하다가 당하는 자해 짓은 일찍 깨닫는 게 좋다.
남들은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줄 정도로 여유로울 거란 생각을 버려야 할 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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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5-15 23:04:27 211.244.5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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