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휴대전화 안에서 남성 신분증 여러장이 발견돼 경찰이 이들의 범행 가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의 휴대폰에서 신분증이 여러 장 나왔다"며 "우리가 알고 있던 박사방 회원도 일부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주빈 등이 돈을 받은 전자지갑을 추가로 발견해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해왔다. 이 가운데 13명에 대한 수사를 마쳤고 12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1명은 기소중지(피의자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에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내리는 불기소처분)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을 포함해 공범 20명 가운데 18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남은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최근 불거진 방문판매업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방판업체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질 경우 위반 행위 단속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등록 방판업체 단속도 병행한다.

또 대중교통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시비나 폭행, 운행방해 등이 벌어질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아파트 등 대형건물에서의 '갑질'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해 접수한 신고 가운데 폭행과 업무방해, 사직 강요 등 총 12건을 정식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 사건을 계기로 한 조치다.

경찰은 LG전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LG 한국영업본부와 인적성검사 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LG전자 인사팀 관계자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경찰과 경찰의 용의자 추적이 늦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CCTV 조사 등 상호 수사 협력 체계를 만들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용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입건된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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