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재발화가 없도록 확실히 마무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산불특수진화대와 소방·군경, 지자체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밤새 진화에 나서서 다행히 불길을 잡았다"며 "휴일에 신속히 산불 대응에 나선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재발화가 없도록 확실히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고성 산불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했다.

전날 오후 8시 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아 붙어 시작된 산불로 인해 85㏊의 산림 피해가 나고 주택 등 건물 6동이 소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39대와 인력 5천명, 장비 5천여대가 투입됐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은 10명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유입 비중이 높아졌지만 다행히도 방역망 밖에서 발생하는 해외 유입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다만 "유럽과 미국 이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 걱정"이라며  "대학의 대면수업이 확대돼 해외 유학생 입국이 증가할 수 있고, 이달 중순 이후 귀국을 미룬 우리 유학생도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당분간은 해외유입 통제가 방역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지금까지와 같이 공항과 지역사회에서 해외 입국자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최근 공적마스크 구입 수량을 1인당 2매에서 3매로 늘린 것을 두고 "공급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국민께서 도와주신 덕에 늘린 한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듯,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실내 다중시설에서는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생활화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는 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를 평가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이행할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