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8C 조인트 스타즈[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홍범호 기자]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서 동해 쪽으로 대북 감시작전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8C가 한반도 상공 및 근해에서 작전 비행을 한 것은 작년 초 이후 처음이다.

12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1대가 전날 서울 남단 수도권 상공에서 동해 쪽으로 비행을 했다.

미국은 지난 5일 E-8C 2대를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 배치했는데, 이번에 비행한 것은 이 중 1대로 보인다. E-8C는 지난 10일 한반도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가데나 기지를 출발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이 정찰기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이후 대북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SLBM과 단거리 미사일 등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 1대가 지난 8일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일본 내륙을 관통, 일본 근해에서 비행한 후 복귀했다. 이 정찰기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기지 등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대북 감시 활동은 상향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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