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5일 오전 경북 포항 독서리 해안에서 열린 호국합동상륙훈련에서 군이 침투작전을 하고 있다.

[홍범호 기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 및 북미 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됐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이 6개월 만에 재개됐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는 이날부터 경북 포항지역에서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3해병기동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대급 제병협동훈련을 2주간 실시한다.

참가병력 규모는 500명 내외이며,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의 장비가 동원됐다.

앞서 한미 해병대는 2018회계연도(2017.10~2018.9)에 19회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 발표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중단 방침에 따라 8회가 취소되고 11회만 실시됐다.

첫날은 훈련계획에 관한 한미 해병대 간 토의가 진행되고,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훈련은 6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맵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적인 전술제대훈련이다.

▲ (연합뉴스) 5일 오전 경북 포항 독서리 해안에서 열린 호국합동상륙훈련에서 군이 침투작전을 하고 있다.

한미 해병대는 이번 대대급 제병협동훈련 기간 중·소대급 전술훈련도 할 예정이며 이번 훈련이 끝나면 동계설한지훈련과 공지기동훈련, 수색·공병·의무 등 병과별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한미 해병대는 2019회계연도(2018.10~2019.9)에 24회의 연합훈련을 할 방침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중단됐던 케이맵이 이번에 6개월 만에 재개된 것은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은 지속한다는 한미 군 당국의 방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케이맵 훈련 재개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번에 국방부와 미국 측에서 말한 것처럼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훈련은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 말고도 다른 훈련도 하고 있으므로 그런 차원으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반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한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의 유예를 최종 결정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미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한미 항공기 수백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작년 12월에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해 당시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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