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립대학 의과대학원 심장병 전문의 후쿠다 히데가쓰 교수 연구팀이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심부전 환자 총 7만8천882명(64~75세)을 대상으로 1~4년간 진행된 관련 연구논문 6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심장병 말기 증상이다.

후쿠다 교수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맞은 심부전 환자는 맞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독감 시즌 동안엔 48%, 그 이외의 기간엔 20% 낮았으며 증상이 악화돼 입원할 가능성도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연구대상이 된 특정 집단(cohort)에 따라 28%에서 86%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부전 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에 관한 지침이 학회에 따라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심부전 학회는 모든 심부전 환자는 금기사항이 없는 한 독감 백신을 매년 맞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미국 심장병 학회(ACC)와 미국 심장학회(AHA) 지침엔 이러한 권장사항이 없다고 후쿠다 교수는 설명했다.

이 분석결과에 대해 듀크대학 심장병 전문의 로버트 멘츠 박사는 독감 백신 접종과 심부전 증상의 개선 사이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로버트 멘츠 박사는 분석 대상이 된 6편의 연구논문 중 5편은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이고 1편은 후향적 분석(retrospective analysis)이기 때문에 이 종합분석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대조군 설정 연구(randomized controlled study)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3월 10일 미국 올랜도에서 개막되는 미국 심장병 학회 67차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