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여겨져 왔던 하지정맥류가 심부정맥혈전(DVT: deep venous thrombosis)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 장궁(長庚) 기념병원 정맥질환 전문의 창슈에뤼엔 박사 연구팀이 하지정맥류 환자 21만2천984명 그리고 이들과 평균연령, 남녀 비율이 같고 하지정맥류가 없는 21만2천984명(대조군)을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할 때 잘 나타난다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DVT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창 박사는 조사 기간에 심부정맥혈전이 발생한 사람은 하지정맥류 그룹이 1만360명으로 대조군의 1천980명에 비해 5.3배나 많았고, 심부정맥혈전이 원인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 사람도 하지정맥류 그룹이 793명으로 대조군의 451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밖에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이 발생한 사람도 하지정맥류 그룹이 1만6천615명으로 대조군의 9천70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는 조사 기간에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연인원(person-year)으로 계산했을 때 하지정맥류 그룹 1천 명 당 6.55명, 대조군 1.23명에 해당하는 것이다.

말초동맥질환이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이른바 '팔다리 동맥경화'다.

창 박사는 이같은 결과는 하지정맥류가 의외로 심각한 질환으로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하지정맥류가 심부정맥혈전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증거는 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일방 판막 기능 장애로 인한 혈액의 역류로 다리 피부와 매우 가까이 지나는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월 27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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