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개헌과 관련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함께 내일로'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26일 '함께 내일로' 사무실에서 열린 '개헌 간담회'에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로 민주 헌법 개헌을 했듯, 2011년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며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로운 집을 짓는다고 해도 설계도가 필요하듯 선진국으로 가려면 선진화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법을 새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는 서울대 정종섭 교수로, 개헌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뤄지는 만큼 개헌 적용시기를 차차기로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 간담회에 이어 27일에도 이군현 의원이 '동아시아 중심 시대의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개헌의총을 앞두고 친이계의 개헌논의는 점차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성헌 의원은 26일 '프런티어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진화된 법은 도대체 어떤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개헌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적 합의에 의해 논의해야지, 특정 몇몇 사람이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금 구제역 때문에 흉흉한 데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 또한 라디오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말씀하셨듯이 기본권이라든지 여성문제 등도 중요한 개헌 사안인데 지금 개헌 논의는 권력구조 개편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이계의)정략적인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보기에는 그렇게 보인다"며 "대통령단임제에 대한 폐해나 개선사항은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분권형으로 가자는 건 급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내일로' 모임에는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옥이, 박준선, 손숙미, 안경률, 이군현, 임해규, 장광근, 장제원, 조진형, 차명진 의원이 참석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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