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임신 중 휴대전화, 와이파이 등에서 방출되는 자기장 비이온화 방사선(magnetic field non-ionizing radiation) 노출이 지나치면 유산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오클랜드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 연구실의 리더쿤(De-Kun Li) 박사 연구팀이 18세 이상 임신 여성 9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들에게 어느 특정한 하루 24시간 동안 자기장 방사선 측정 장치(EMDEX Lite meter)를 착용하게 하고 그 날의 활동을 일기로 기록하게 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유산 전력,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감염 등 유산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도 조사했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는 방사선 노출량이 가장 적은 25%는 유산율이 10.4%, 나머지 75%는 24.2%로 나타났다. 여기서 연령, 인종, 교육수준, 흡연, 음주, 유산 전력 등 교란 변수(confounding factor)들을 감안했을 때 방사선 노출 상위 75%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유산 위험이 4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인 유산율은 10~15%이다.

자기장 비이온화 방사선은 에너지가 비교적 적은 저주파수 방사선으로 휴대전화, 와이파이 같은 무선기기만이 아니라 가전제품, 전선, 변압기, 이동전화 기지국 등에서도 방출된다.

자기장 비이온화 방사선 노출을 줄이려면 ▲ 휴대전화를 되도록 복부로부터 떨어지게 하고 주머니에 보관하지 않는다 ▲ 와이파이는 사용하지 않을 때, 특히 수면 중에는 켜놓지 않는다 ▲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을 때 '비행기 모드'(airplain mode)로 전환한다 ▲ 휴대전화를 걸 때는 스피커폰을 사용하고 통화는 되도록 간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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