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유산균이 A형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립대 의과학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강상무 박사 연구팀은 유산균이 H1N1, H3N2, H5N1 등 광범위한 A형 독감 바이러스 변종들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강 박사의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학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열처리된(heat-killed) 유산균(DK128)을 저용량 또는 고용량을 쥐들의 코를 통해 흡입시킨 뒤 A형 독감 바이러스인 H3N2 또는 H1N1 바이러스를 치사량 주입한 결과, 유산균이 고용량 투여된 쥐들은 체중의 변화 없이 생존했고 유산균이 적게 투여된 쥐들도 체중이 10~12% 줄기는 했지만 모두 살아남았다.

반면 유산균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 쥐들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 후 체중이 크게 줄면서 8일 또는 9일째에 모두 죽었다.

사전에 유산균이 투입된 쥐들은 대조군 쥐들에 비해 폐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18배나 적게 발견되는 등 독감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나타내는 다양한 면역반응을 보였다.

폐와 기도에서는 면역세포인 폐포 대식세포(aveola macrophage)가 증가하면서 독감 바이러스 특이 항체가 조기에 형성됐다. 이와 함께 염증을 촉진하는 단백질 사이토킨이 감소했다.

유산균이 주입된 쥐들은 또 H5N1 같은 다른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2차 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같은 면역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강 박사는 유산균이 투여된 쥐들은 처음 특정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감염된 후 다른 변종에 2차 감염됐을 때도 이를 막아낼 수 있는 교차 방어적 면역성(cross-protective immunity)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는 유산균이 A형 독감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변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A형 독감 바이러스는 세포표면 단백질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다제(NA)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갖가지 변종이 발생한다. HA는 18가지, NA는 11가지가 있다. 이 중 한 가지씩이 섞이면 엄청나게 많은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독감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특정한 변종에 상관없이 모든 변종을 광범위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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