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직장일을 겸험해 본적이 없는 20대와 30대 실업자 수가 1999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20∼3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9만5천명으로, 올해 1분기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1만5천명이었다.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2.6%에 달했다.

취업경험이 없는 20∼30대 실업자 숫자는 대학교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까지 갔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이 나타난다. 문제는 1분기의 취업 무경험 20∼30대 실업자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4만6천명이었지만, 2014년 6만1천명, 2015년 7만2천명, 2016년 9만4천명을 기록하고서 올해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20∼30대 실업자 65만3천명 중 취업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14.5%였다. 20대와 30대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출근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셈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취업 문은 오히려 더욱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 문제가 이어지면서 취업 현역이 재수 및 삼수생과 경쟁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업도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보다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해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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