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각종 정책에 청년고용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녹녹치 못한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니러니 하게도 올해 1월 청년실업률이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그 이유는 취업을 아예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8.6%였다. 청년층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 상황에서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언뜻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통계상 '실업자'는 수입이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최근 4주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던 이를 지칭하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 현상이다. 최근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의 채용 수요가 위축되자, 청년층이 일자리를 아예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하려면 노동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채용이 위축돼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된 점이 반영돼 청년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어렵다는 사실은 자영업자 취업이 크게 증가했다는 대목에서도 읽을 수 있다. 올해 1월 자영업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9천명 증가했다. 19만2천명이 늘어났던 2012년 7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불경기로 일찍 은퇴했거나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이 생계유지를 위해 대거 자영업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빈 과장은 "50대와 60대 이상의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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