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중 공개 장면

[유성연 기자/사진=황정식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이하 위원회)가 지난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대한민국 창작무대 -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연극 공연”이 16일 개막했다.

개막작으로 선보인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12월 16일~12월 3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2015 창작산실 대본공모 대상에 빛나는 최연소 작가 서종현과 섬세한 터치의 중견 연출가 박정희, 최광일, 이지하 등 명품배우들의 만남만으로도 연극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시범공연 단계에서도 ‘아이슬란드라는 이색적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욕망과 갈등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초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연출가 박정희 씨는 “가벼운 흐름의 로맨스나 정치사회적으로 거시적인 이야기가 주로 관심을 받는 추세 속에서, ‘인어’는 고요하고 오래된 향수를 전하는 특별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 관심 집중 된 작품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아이슬란드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정어리 고기잡이인 하르데와 말을 하지 못하는 숄. 어느 날, 마을에 낯선 노르웨이인 그릭과 리브가 이사 온다. 그릭은 노르웨이 국립극장 전속작가이며 아내 리브는 여배우다. 그릭은 벙어리 숄에게 강한 집필적 영감을 느끼고, 숄을 작품에 담기위해 허락을 구하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하르데와 리브는 서로 호감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갈망한다. 숄은 리브와 하르데의 잠자리를 알게 되고, 리브에게 강한 경멸감을 느낀다. 한편 하르데는 지역 재개발 우편을 확인하고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감에 부푸는데, 마을을 떠나기 싫은 숄은 우편을 숨기고 이에 하르데는 숄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숄은 점점 변해가는 하르데에게 불안감을 느끼는데...

이 작품은 서로를 연민하고 애증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 여인을 부른 그 바다의 이야기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작가 그릭.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여배우 리브.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현실도피를 원하는 어부 하르데.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여인 숄. 그녀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환기해 본다. 

MAGIC IF - 내가 만약 인어라면…공연 관람 후, 관객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왕자의 축복을 빌어주며 그의 곁을 떠날지, 아니면 그와 함께하는 해피엔딩을 택하게 될지. 

 

◇ 작품 속으로 

“난 이 바다를 떠날 수 없어요...... 내가 바다를 불렀기 때문이죠”

작품은 표면적으로 극 중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표출되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부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극 중 환경이 변화하며 달라지는 등장인물의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마다 더 나은 현실을 갈망하는 의지 속에서 변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태도를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 극의 절정에 도달 할수록 파국으로 치닫는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동시에 자신의 새로운 모습, 인간의 성찰을 유도하고자 한다.

 

◇ 연극 연출가 ‘박정희’도 반하게 한 신인작가 ‘서종현’

이 작품은 떠오르는 신인작가 서종현의 작품이다.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은 한국예술문화위원회에서 주최한 2015 창작산실 대본공모전 연극 부문에서 최우수작에 당선된 작품이며, 30여년간 대학로를 주름잡은 연극의 거장 ‘박정희’ 연출과 창작산실 대본공모전 연극부문에서 최연소로 등단된 작가 ‘서종현’이 함께한다.

◇ 창작집단 꼴

“창작집단 꼴” 단체는 2014년도 영리 및 비영리 공연을 목적으로 창설 된 단체이며,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연극 예술을 지향하는 단체이다.

단체의 성격은 과거의 것을 가져와 현재의 것으로 재창조해내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기반으로 발전하였고, 단체의 명칭은 브리꼴레르라는 본연의 뜻에서 “꼴”이라는 한국 양식의 중의적인 표현을 채택하여 탄생했다. 

단체의 조직 구성은 기본적으로 5명의 운영진, 각각 극단 대표, 희곡 작가, 연극연출가, 연극배우, 이와 함께 15명 안팎의 단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단체의 단원제 운영은 매 분기마다 혹은 매 공연마다 단발적으로 참여하거나 스텝적인 역할을 조율해가며 이끌어가고 있다.

단체의 경쟁력은 상주하는 희곡 작가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조직원들이 단순히 사회적인 직책으로 만난 관계가 아니라,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오래된 인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철저한 소통과 협업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단체의 실적은 분기마다 정기 공연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그 밖의 연극제 및 창작공모전 등에서 꾸준한 참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출연자와 스텝

 
 

◇ 미리보는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의 한 장면

◇또 하나의 개막작 … <쪽마루 아틀리에>

<쪽마루 아틀리에>는 창작산실이 최초로 선정한 어린이·청소년 연극으로, 한국의 밀레라 불리는 박수근 화백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그림 속 이야기를 실제 사건과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풀어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서민의 일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낸 박수근(1914~1965)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중섭(1916~1956)과 함께 근대 미술의 대표적 작가다. 빨래터, 할아버지와 손자, 시장과 여인 등 인간 본연의 소박한 자세를 보여준 박수근의 그림 속 풍경이 생생한 연극으로 관심을 받았다.

연극 분야는 두 작품을 포함해 총 9개 작품(일반 분야 7편, 어린이·청소년 분야 2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연극 마니아라면 놓쳐선 안 되는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들은 12월 16일부터 2017년 3월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해당 기간 동안,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는 ▲ 아트브릿지의 「쪽마루 아틀리에」(12.16~31) ▲ 플레이그룹 잼잼의 「하늘로 간 청춘팥」(1.6~22)▲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인류의 백분토론」(2.10~26)이 관객을 만난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 창작집단 꼴의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12.16~31) ▲ 극단 수의 「좋은 이웃」(1.7~20) ▲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2.10~26)이 관객을 찾아간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 극단 M. Factory의 「혈우」(2.11~2.26) ▲ 극단 피악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3.3~19)이 동숭아트센터 동승홀에서는 ▲ 공상집단 뚱딴지의 「소나기마차」(2.10~26)가 관객에게 선보인다.

인터넷 주소 : www.youtube.com/arkokorea

문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www.koreapac.kr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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