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7일(현지시간) 오전 5시 3분께 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 인근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반다아체 동쪽 88㎞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보고됐다.

현지 언론은 아체주 거의 전역이 흔들렸으며, 말라카 해협 건너편 태국 푸켓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BMKG 관계자는 "첫 지진 이후 최소 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면서 "다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체주 해안 곳곳에서는 겁에 질린 주민들이 집에서 나와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 지진 발생지점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 인접한 해안마을 시글리에 사는 닐라와티는 현지 언론과의 통화에서 "쓰나미가 무서워 해안에서 3㎞ 가량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체주는 2004년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BMKG 측은 일부 지역의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이 일부 파손됐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이 주민들이 대부분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고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것을 감안하면 정확한 피해규모는 이날 낮이 돼야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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