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시의 2층 한 댄스음악 파티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희생자 가운데 한인도 한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 예술가로 알려진 조 모양이 화재사고가 발생한 이 창고건물 1층의 작업실에 있었으나 아직 연락이 안 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앨러메다 카운티 경찰국 레이 켈리 경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수가 33명으로 늘었다"고 밝히면서 희생자 중에는 미국 밖에서 온 사람도 있어 이들의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화재사건 브리핑을 하는 앨러메다 카운티 경찰국 레이 켈리 경사

그러나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 모양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 실종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조 양의 나이와 구체적인 직업 등 신원은 현재까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만일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될 경우 총영사관이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한인 희생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현지 경찰과 협조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발생한 오클랜드 창고건물 화재사고는 이 건물 2층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파티 도중 발생했으나,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 1층에 거주하고 있던 많은 사람이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건물주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리모델링한 뒤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겸 주거공간으로 임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장 수색작업 진전에 따라 사망자 수는 9명에서 24명, 30명, 33명으로 계속 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실종자 수가 25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 희생자가 40명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화재 현장이 참혹하고 시신들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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